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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과 실전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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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 페더러의 편지 (05년 7월) |
애거시짝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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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제 한개 남았다... 인간승리라고 말해줘... 이번후 6편 끝내면 양녀는 할게 없어서 테겔에 안올지도 몰라... 여튼, 05년은 기록의 해로구먼... 지금도 그렇지만... 아니, 이 친구 이번 호주 오픈까지 11연속 슬램 결승 진출에 9번 이긴거 맞아? 설렁설렁해도 적어도 내년이면 깨지겠구먼...
"아무리 이겨도 이런 승리의 순간에 이런 감정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라는 부분이 마음에 듬과 동시에 걸려.... 아직까진 기뻐하는거 같은데, 향후에 이 기쁨이 없어지면 관둬버리는거 아닐까봐... 어느 기사에 나왔듯이, 에잇, 올해는 슬램을 두개밖에 못했네. 때려치라, 인제... 라든가...
아니면 지난번 오보 논란이 있었던 기사에서처럼, 경쟁을 즐기고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기쁨에 향후 5년간은 더 코트에서 버틸거 같다는 놈의 말을 믿어야 하겠지... 어쨌든 아직도 나달 앞에선 고전하는거 같으니까...
그러니까 나달이든, 머레이든, 가스켓이든, 하다못해 사핀이라도 [하다못해 사핀이라니욧???!!! -_-)
제발 좀 부상을 떨치고 일어나란 말이닷!!! 니들이 필요해...!!!
즐감해. 진짜루 길어. A4 일곱장이라 좀 오래 걸렸는데 눈아프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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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테니스 팬 여러분.
믿을 수 없으리만치 멋진 나날들이 제 뒤로 지나갔습니다 : 올해의 첫 그랜드 슬램 승리, 저의 3연속 윔블던 우승, 위대한 비외른 보리와 피트 샘프라스의 이름옆에 서게 된 것 – 이 모든 일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모든 노력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으며 고된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데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를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 – 특히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일기
지난번 제 경험에 대해 썼을 때, 저는 호주 오픈에서 막 돌아와 있었습니다. 바로 직후 저는 네델란드로 향했습니다. 로테르담은 제 유년시절의 좋은 기억들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그곳에서 경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토너먼트에서의 결과는 만족스러웠고 준결승까지 초반 라운드를 두 세트만 내주고 올라갔다는 것도 좋은 신호였습니다. 이반 류비지치와의 결승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정말 간신히 이겼는데, 이것은 저에겐 정말 중요했습니다 – 멜버른에서의 준결승 패배후에는 말입니다.
두바이 토너먼트의 시작은 이번해에는 제겐 다소 힘들었습니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라운드까지 정말 힘겹게 통과했습니다. 다행히, 초반부의 진통을 겪고 난 후 토너먼트 진행은 보다 성공적이었고 몇몇 멋진 경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안드레 아가시와의 준결승은 여전히 제 기억속에 공명하고 있을 만큼 압권이었습니다. 나중에, 저는 안드레와 아주 특별한 테니스 코트에서 경기할 수 있었는데, 그곳은 버즈 알 아랍의 헬리콥터 착륙장이었습니다. 그곳 표면에 녹색 카펫을 깔아놓아 테니스장으로 변경했더군요. 우리는 해상 211m(!)의 아찔한 높이에서 경기했습니다. 또한 세계 유일의 칠성 호텔인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두바이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3연속으로 타이틀을 따낸 첫번째 토너먼트였으니까요.
잠시의 휴식기간동안, 테니스와는 전연 다른 일을 진행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제 재단 프로젝트를 방문했지요. 방문은 사전에 계획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어쨌든, 그곳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하는 도움의 노력을 확인하는 일은 제겐 매우 중요했습니다.
스위스의 프로젝트 관리자들뿐 아니라 지역 조직의 도움으로 이 방문은 미르까, 제 부모님, 그리고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뉴 브라이튼 (포트 엘리자베스 근처의) 흑인 거주 지역에 위치하여 2200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3개의 학교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방문에 앞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교육과 연관된 구호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많은, 창조적인 아이디어 중에서 우승 구호를 골랐습니다 : “나는 내일의 미래다”. 이 구호는 나이키에 의해 T셔츠에 인쇄되어 학교의 모든 학생과 선생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들은 그 모토를 자랑스레 입었습니다. 경연의 다른 좋은 아이디어들로는 “당신만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배움은 생의 첫걸음이다”와 “내일은 우리의 것”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방문과 이 장소, 그리고 조직과의 연계를 기념하는 의미로 “음비시스와노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나무를 심도록 허락받았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프로젝트 “IMBEWU” (남아프리카 코사족 말로 씨앗이란 뜻)가 도움을 준 첫번째 학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전통 코사족 음식 (콩이 들어간 옥수수죽)을 즐긴 후, 우리는 여러가지 여흥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형적인 아프리카 스타일의 아름답고 색채 화려한 의상을 입고 진행한 춤과 노래가 있었습니다. (물론 남아프리카의 국가 또한 빼놓지 않았지요.) ;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기의 색을 담은 200개의 풍선이 하늘에 마법과 같은 색채의 부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축하연 후, 우리는 아이들의 거주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한 소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가족의 불안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또한 길고도 흥미로운 하루의 끝에는, 우리는 “엠필웨니” 병원에 들러, AIDS와 TB (결핵…?)에 걸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문 전체가 저에게는 매우 의미깊고 개인적인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정말 감명깊었고 제 방문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에 감동받았습니다.
IMBEWU를 방문한 뒤, 우리는 남아프리카의 해변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자연 서식 상태에서의 아프리카 동물들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루는 가이드와 함께 뚜껑 없는 짚을 타고 사파리를 돌면서 근처의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놈은 한가로운 발걸음으로 우리쪽으로 걸어오더니 마침내 짚에 도달해서는 우리들 사이로 코를 흔들어대고 여기저기서 코를 훌쩍거리는 겁니다. 정말 볼만한 광경이더군요!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장면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 무리의 사자떼를 발견하곤 3미터 거리까지 접근했습니다. 정말 매혹적이더군요; 그들의 세세한 움직임이 보였고 사자들이 내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린 움직일 생각도 못했답니다! 야생에서 살고 있는 내가 제일 좋아라하는 동물을 보고 있다니 말입니다 (양녀/ 그래서 라이언 킹인거야?) – 더구나 그렇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니. 미르까에겐 이번이 제 어머니의 나라를 방문하는 첫번째 기회였고 그 시간을 함께 즐거이 보냈습니다.
남아프리카를 방문한 직후, 저는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인디안 웰즈에서의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 그 명확한 목표였죠. 토너먼트의 시작이 괜찮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보다 긴장을 풀고 경기에 접근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로테르담과 두바이에서의 진이 빠지는 경기를 거치고 난 후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지가 확실치 않았죠. 토너먼트 내내 경기가 수월하게 풀려나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해의 첫번째 테니스 마스터스 시리즈를 잘 풀어나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더구나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마이애미에서의 초반 경기에서는 인디안 웰즈에서의 활력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고 처음 몇 라운드는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제가 제 건강을 돌보려 노력했단 사실입니다 – 그리고 가능한 한 햇볕을 피하려 했지요. 저는 지난 해와 같은 일사병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결승전까지 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죠. 라파엘 나달과의 경기는 완전한 테니스의 스릴러였고 우리 둘 다에게 있어 극단적으로 힘이 드는 경기였죠.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이 경기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처음 두세트를 지고 (2-6, 6-7) 세번째 세트에서도 1-4로 질질 끌려가던 때는, 정말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두게임을 더 따내는데 사력을 다해서 나달에게 조금이라도 더 힘이 드는 경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보니 효과가 나서, 경기를 더 끌고 나갈수 있게 되었지요. 세번째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이겼을 때, 저는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라파엘이 점차 지쳐가는 것도 볼 수 있었지요. 저는 제 스스로에게, 저는 되싸울만한 정신과 육체의 힘이 아직 남아 있다고 되뇌었습니다. 경기는 끝까지 갔고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토너먼트에 승리했을 때는 솔직히 말해 믿을 수 없더군요.
물론 그 해의 첫 번 테니스 마스터스 시리즈 두 개의 우승을 따내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전에는 한번도 연속으로 승리해 본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간신히 해 낸 일이었죠. 호주 오픈에서 패배한 후 이러한 마스터스 시리즈의 승리로 시작한다는 것에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마이애미는 마스터스 시리즈중에서 최상위 토너먼트 – 즉, 그랜드 슬램과 마스터스를 제외하면 투어중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이니 말입니다.
유럽으로 돌아와서 기분전환을 위해 좀 색다른 길을 따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미르까와 나를 안전하게 몬테 카를로까지 모셔다 준 것은 제가 가장 아끼는 차였습니다. 운전은 즐거웠고 클레이 시즌의 시작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토너먼트는 좋았으며 저는 모나코에서의 성적에 만족합니다. 리차드 가스켓은 정말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길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밀라노에 잠시 들렸습니다. 저는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언제나 좋아합니다. 사람들, 음식, 패션 그리고 분위기를 말입니다. 이틀간 쉬면서 변화를 위해 평소와는 다른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그렇게나 기다리던 휴일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잠시 쉴 시간이 필요했고 다리도 쉬게 해주어야 했지요. 불행히도 로마 이전의 두주는 통증을 제거하기엔 충분하지 못한 시간이었고 결국 이탈리아 오픈 출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에 경기장에 서기 전에 육체적으로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 여러분 모두 이해하실거라 확신합니다.
이제 함부르그에서의 타이틀 두번째 연속방어에 전력을 기울일 때가 되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토니 로쉐가 우리 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윔블던까지 내내 저를 수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로덴바움에서 저는 토너먼트 내내 무실세트 승리를 해냈습니다. 이러한 경기력은 결승전까지 이어졌고 다시 한번 리차드 가스켓을 만났지만, 이번에는 지난번보단 나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독일에서 다시 한번 우승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분이더군요. 더 나아가 이번 시즌 들어 세번째 마스터스 시리즈 우승이었습니다! 시상식에는 보리스 베커가 참석했고 그가 제 승리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는데, 특히 이 경기가 독일에서 열린 것이 그렇습니다.
프랑스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한주를 통째로 투자했습니다.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센터 코트에서 훈련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더군요. 이는 또한 지역적인 조건에 적응하는데 이상적인 환경이었습니다. 훈련을 제외하고, 우리는 토너먼트가 시작하기 전까지 여러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쇼핑을 조금 했으며, 토니 로쉐의 60세 생일을 축하하며 보냈답니다!
돌아보면, 파리에서의 전체적인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해야만 하겠습니다. 결국 여태까지의 롤랑 가로에서의 성적중 제일 나은 결과였으니까요. 하지만 준결승에서 조금 실망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빛의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라파엘 나달은 이길 만한 승리자였습니다. 그는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전사로서의 그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그가 우승까지 하게 되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랜드 슬램 우승을 누릴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니까요. 잔디 코트 시즌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있으니 기대할 만한 일이 있을 겁니다 ; 파리에서의 실망스러운 패배를 만회할 만한 것 말입니다.
파리에서의 북적거리는 도심을 뒤로 하고, 자그마하고 마을과 같은 환경의 할레에 머무는 것은 피곤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저는 할레 토너먼트를 좋아합니다 ; 그 단순함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스위스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차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매우 부산스러웠는데, 우리는 토요일에 집에 오자마자 일요일에 출발해야 했으니까요 (여기서 ‘우리’란 – 미르까, 토니와 저를 말합니다.). 다행히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 결국, 그건 제가 롤랑 가로에서 그 어느 해보다도 잘 해냈단 것을 뜻하니 말입니다! 가능한 대부분의 시간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사용해야 했습니다. 단식과 더불어, 또한 이브 알레그로와 복식에 출전하기로 했었습니다.
로빈 소더링과의 일회전에서는 정말 간신히 패배를 면했습니다. 그 다음의 경기는 괜찮았고 복식과 단식 모두 결승에 진출해 낸 것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또한 몇시간의 차이를 둔 두 번의 경기에서 마라 사핀과 대결한다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두 개 모두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군요 (마라는 얼마나 짜증나겠니… 로딕만 하겠다.) ; 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비엔나 이후 처음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성공때도 또한 제 곁에는 이브 알레그로가 있었습니다.
가방에 트로피를 넣고 독일에서 돌아오는 두번째 여행이란 정말 특별했습니다. 지난 한두해 동안 독일 경기장에서 정말 잘 해냈고 최근에 승리한 27경기를 여기서 따냈는데 – 그중 15경기가 잔디였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경기한 모든 7개의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고 ( 함부르크 02/04/05, 할레 03/04/05, 뮌헨 05) 저의 가장 최근의 패배는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크 필리포시스를 상대로 한 03년 함부르크 16라운드). 이 모든 것은 제가 독일에서 받은 팬들의 열렬한 성원 덕분이었고 – 이는 제가 그곳에서 경기하는 것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항상 할레에서의 승리후 윔블던의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 일종의 계시가 되어 버렸지요. 이제 할레에서의 또 한번의 우승은 제 편이 되어 주었고 저의 기대감은 한껏 올라갔습니다. 윔블던 전의 한 주가 시작될 때, 날씨가 다소 나빠졌습니다. 처음에는 실내에서 준비해야 했지만, 다행히 그 주 중반으로 갈수록 날씨가 개어 마침내 잔디에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테니스 코트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를 빌렸습니다. 토니 로쉐, 파벨 코박, 미르까와 저는 모두 거기 머물렀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그렇게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즐거웠습니다. 방어 챔피언으로서 저의 일정은 갖가지 행사 및 광고주와 언론과의 만남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미르까와 저는 선수 파티에도 참가했습니다. 행사는 20년만에 처음 열린 것으로써 올해는 하드 혹 카페에서 재탄생되었답니다.
윔블던에서의 첫날 경기한다는 것은 특별한 느낌입니다. 결국,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경기를 시작하기 일 년 전에 경기할 날짜를 알 수 있는 유일한 토너먼트가 윔블던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약간 긴장했고 조심해야만 했습니다. 파울 앙리 마띠유는 재능있는 선수였고 잔디에서 무서운 적수였습니다. 결국 토너먼트를 잘 진행할 수 있어 안도했구요. 그주 후반에는 니콜라스 키퍼와 멋진 경기를 해냈습니다. 세번째 세트에서 이길 수도 있었는데, 결국 네번째 세트에서라도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두번째 주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와의 경기는 멋졌습니다. 결국, 그는 2003년 저와 앤디 로딕이 세계 정상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일 때 정상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 때도 있었구먼…) 준준결승에서 페르난도 곤잘레스와 만난 것은 다소 놀라웠습니다 ; 그는 결국 클레이에서 더 잘하는 선수였으니까요. 방어에서 꾸준했던 결과, 페르난도와 좋은 경기를 했고 결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연속 5번째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제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이튼 휴잇과의 경기는 특별했습니다. 준결승에서 세계 넘버 투의 선수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죠. 그는 토너먼트의 세번째 시드를 지정받았으며, 저는 이 제도를 있는 그대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군요. 물론, 레이튼과의 경기에 더욱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 승리는 제겐 매우 중요한 결승으로 올라가는 티켓이었죠 : 결승에서의 연승뿐 아니라 잔디에서의 연승 또한 걸려 있었습니다 ; 더 나아가 작년과 똑 같은 경기의 재판이었습니다. 그렇게 강한 상대와 그리고 그런 커다란 압박감 아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저는 제가 해낸 그 놀랄만한 경기를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제가 저 위에서 저 자신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 “저기 결승전에 저놈 페더러가 또 나가 있군. 호, 또 이기고 있네!” 라고 말입니다.
매치 포인트 후 저는 2003년 윔블던의 첫번째 승리때와 같은 격한 감정에 다시 한번 휩싸였습니다. 이와 같은 순간에 여전히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도 멋진 일입니다. 처음에는, 바닥에 드러눕고만 싶었습니다 ; 제 어깨를 짓누르던 그 모든 압박, 피로가 사라지면서 그 안도감이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영원히 거기에 누워 있었던 것만 같습니다 ; 실제로는 겨우 몇초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제 세번째 승리는 매우 특별하고도 중요했는데 랭킹에서 저를 가장 가깝게 따라오던 선수를 이겼다는 것으로도 그렇습니다.
스위스로 돌아오는 저를 반겨준 엄청난 환영식은 정말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젤 시청의 발코니에 올라서서 시장 가운데 광장에 모인 인파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보고 있는 것은 정말 믿을수 없는 순간이더군요. 그런 행사가 열리기엔 완벽한 순간이었고 일개 운동선수에 대한 환영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거대한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그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준 언론의 방식 또한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특별한 행사를 실현하는데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Laureus 올해의 세계 스포츠맨상
이제 제가 1999년 챌린저 토너먼트에 참여하기 위해 단 한번 방문했던 나라로의 특별하고도 짧은 여행을 얘기해야 하겠군요 : 바로 포르투갈입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맨과 우먼들을 수상하는 제 6회 Laureus 올해의 세계 스포츠맨상이 에스토릴에서 열렸습니다. 랜스 암스트롱, 히참 엘 구에로, 마이클 펠프스, 발렌티노 롯시와 마이클 슈마허와 함께 후보에 지명되었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운동선수로서 수상후보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은 명확했습니다. 이제 저는 단지 테니스에서뿐 아니라 전 스포츠를 아우르는 영광스러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엄청난 성과를 올린 한 해를 뒤로 한 저는, 제가 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명의 순간이 왔고 제가 올해의 세계 스포츠맨으로 발표되었을 때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 운동선수들이 수상하는 가장 중요한 상인, 스포츠의 “오스카”를 받는 다는 것은 저에겐 뜻깊은 일입니다. 올해의 세계 스포츠맨이 되어, 타이거 우즈, 랜스 암스트롱과 마이클 슈마허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이 멋진 일입니다. 또한 쿠바 구딩 주니어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에게서 상을 건네받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결국, 마르티나는 (남녀를 통틀어) 스포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테니스 선수이니 말입니다.
친애하는 테니스 팬 여러분.
저는 조금 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훈련을 시작할 것입니다. 시즌의 나머지는 UP 오픈, 데이비스컵, 바젤의 고향 토너먼트와 상하이 마스터스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 모든 미래의 이정표들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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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6월 15일 23: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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