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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과 실전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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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 페더러의 편지 (06년 2월) |
애거시짝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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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밑천 다 떨어졌다, 양녀.
마지막 나으 Comment. 아까도 밑에 요환이 얘기 했었지만...
이 두사람 모두 재능, 기술, 정신력, 노력 외에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는 게 한가지 더 있어...
팬들에 대한 사랑이지. 둘 다 프로로서,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그래서 자기가 힘 쏟고 있는 분야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위치가 격상되길 원해. 부상을 당해도 팬들이 실망할까, 경기에 져도 팬들이 속상할까, 어떻게 하면 좋은 경기를 펼쳐 팬들을 즐겁게 할까... 이기는 게 게임의 다가 아니라는 걸 알지. 때론 그게 자기들을 얽어매는 십자가가 될 지 모르지만 (누군가를 만족시키고자 할 때 우리는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또한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지. 사람은 자신만을 위한 동기로 움직일 때 분명 한계가 있거든.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고, 그들과 공존하고자 노력할 때 사람들은 본인들의 잠재 파워 이상을 구가할 수 있게 되지...
그래서,
아마 이 사람은 경쟁자가 없는 저 독주체제를
팬들을 위해 지속할 거라는게 나의 희망이자 믿음이야...
자,,,
그나저나 이자식, 두바이 전에 07년 편지 올리지 않으면 바빠서 글 쓸 시간 따윈 없을텐데...
뭐하는거야?
즐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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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팬 여러분.
지난번 소식을 남긴 후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그래 이놈아, 일년이나 지났다.) 지난 몇 달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래서 온 정신을 거기에 쏟을 수 밖엔 없었습니다. 호주오픈에서의 기가 막힌 승리 후 시간을 좀 내어서 지난 시즌의 마지막과 06년의 시작을 상고하고 싶군요.
지난 여름 신시내티에서의 승리는 미국 하드 코트 시즌의 전망을 환히 밝혀 주었었습니다. 그 승리 후 좋은 기분으로 뉴욕으로 갈 수 있었고 US 오픈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지요.
윔블던을 끝낸 후의 휴지기 동안에는 발목부상을 치료하려 애썼고 다시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해의 마지막 그랜드 슬램 (05년 US 오픈) 첫번째 라운드에서의 경기력은 이런 느낌을 확인시켜 주었지요. 정말 기쁘게도 이 경기력을 2주 내내 지속할 수 있었고 결승까지 단 2세트의 실점만을 허용했을 뿐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토너먼트의 끝이 하이라이트가 되길 바란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야 말로 모든 이가 그걸 바라고 입장했지요.
질문은 ; 미국인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는 – 안드레 아가시가 그의 뉴욕 팬 앞에서 글랜드 슬램의 우승으로 그의 빛나는 경력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죠. 플러슁 미도우의 분위기는 위압적이었고 제게 엄청난 압박을 주었습니다. 저는 결국, 그들 지역의 영웅에 대항하고 있었던 것이니까요. 경기는 초반 제게 유리하게 시작되었습니다만 아가시가 2세트에서 놀라운 경기를 하면서 흐름이 바뀌려 하고 있었습니다. 종국적으로 말해서 저는 강한 집중력 덕분에 우승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두 주를 보내고 UP 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두번째로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 것 또한 자랑스러웠습니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8월 25일에 나스닥 개장식에 참여할 영예를 가졌습니다. 빅 애플은 US 오픈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세계 언론의 중심지로서의 위명에 걸맞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저는 미국 보그지의 편집장인 아나 윈투어 (아니 프라다의 원주인공 아닙니까?)와 케네디 가문의 안토니 쉬리버와 함께 새로 창간하는 “남성 보그”지의 착수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되었던 일이긴 합니다만 오픈에서의 승리후 언론의 엄청난 폭풍의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었지요 – 데이빗 레터맨 쇼의 게스트에서부터 제가 획득한 두개의 US 오픈 트로피를 가지고 록펠러 센터앞에서 찍은 사진촬영까지 말입니다.
제네바에서 열린 영국과의 데이비스컵 타이 경기 이후 고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클레이에서의 3일간의 경기는 정말 즐거웠으며 이렇게 뚜렷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5년간 처음있던 일입니다 : 5-0. 제 생각으로는 첫날의 앤디 머레이와 싸운 스타니슬라스 와린카의 멋진 경기가 스위스팀 승리의 결정적 열쇠였던 것 같습니다. 스탄은 그의 경기에 한 획을 그은 큰 걸음을 내디뎠으며 세계 랭킹 25위안에 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또한 지난주 말에 있었던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스위스팀의 주전선수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브 알레그로에게도 치하를 하고 싶습니다 : 정말 멋진 복식 경기를 해냈습니다.
제네바에서의 경기직후 저는 아시아로 향했습니다. 방콕에서의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 제 다음 일정이었으니까요. 긴 대륙간 비행 후 말 그대로 활주로에서 테니스 코트로 직행했습니다. 짧았지만 빡빡한 한 주였죠. 태국에서의 경기는 잘 진행되었고 Top Seed였음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긴장 없이 연속으로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로 가는 짧은 여행에서, 새로 지은 퀴 종 스타디움의 개막을 장식하는 특권을 가졌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는 것은 멋진 느낌이더군요. 이 미래지향적인 건물의 건축학적 개념 – 여덟 개의 꽃잎을 가진 꽃 모양을 기초로 한 – 은 정말 매혹적이었습니다. 여하튼, 8은 중국에서는 행운의 숫자이고 8명의 선수가 마스터스 컵에 참여하지 않습니까! 제 생일을 보시면 바로, 이 숫자가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숫자임을 아시게 될 겁니다 : 81년 8월 8일이죠. 그래서 이 스타디움이 제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징표가 몇 개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며칠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콕으로 돌아갔습니다. 미르까와 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중에는 유명한 사원과 부처상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문화적인 것들도 있었습니다. 태국에서의 환대로 정말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며, 타이 음식들이 좋았는데 – 커리, 고기와 물고기등 – 정말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맛난 음식들이 있더군요.
스위스로 돌아간 직후 시즌 후반부의 계획을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훈련을 시작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늘상 하던 대로 운동하던 중 다리를 쭉 뻗었습니다. 심한 통증이 느껴져서 일어날 수 조차 없었지요. 처음엔 어딘가 부러졌는 줄 알고 걱정을 했습니다. 곧장 의사에게 후송되었는데 단지 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바로 치료를 시작했지요. 제 일과는 마사지, 배액법과 특별 운동으로 채워졌습니다. 목발을 짚고 걸어 다니는 것은 쑥스러웠고 행동에 제약이 많았죠 – 샤워를 한다던지 운전을 한다던지 하는 일들에 –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도전이 되었습니다. 미르까가 커다란 도움이 되었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저를 보조해 주었죠.
이제 테니스를 할 수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파리 뿐 아니라 마드리드와 바젤의 고향 토너먼트도 취소해야 했습니다. 상하이 마스터스 컵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단지 다섯주 뿐이었습니다. 시즌의 마지막 경기는 그 해의 가장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래서 제가 경기에 참여할 만큼 몸의 상태가 호전되었는지에 대해 의사가 의구심을 보이자,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상하이 개막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했죠.
약 3주후, 테니스 코트로 복귀했습니다.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이틀전까지도 제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인지조차 몰랐지만, 일단 중국으로는 일찍 떠났습니다. 저의 팀과 함께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 토니 로쉐, 피에르 파가니니와 파벨 노박 – 전 팀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특히 제 이전의 그 어느 선수보다도 빠른 시점에서 마스터스 컵에 참여할 자격을 따낸 저로서는 일년 내내 상하이에서의 경기를 기다려 왔기 때문입니다.
부상 이후 토너먼트 준비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잘해냈습니다. 최고의 선수들만이 마스터스 컵에 출전자격을 받기 때문에 더 힘든 경기를 예상했었지요. 그럼에도 결과는 정말 성공적이었고 깨끗하게 회복이 되어 기뻤습니다.
상하이를 생각할 때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특별한 이미지는, 그 놀라운 분위기와 중국팬들의 열광입니다. 나라 전체가 변화하고 있으며 테니스에 대한 열기 또한 압도적입니다. 벌써 그곳으로 돌아갈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의 승리와 행운의 8을 생각하면 더욱 제게 기회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아직까지 제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은 날반디안과의 결승때 팬들이 보내주신 “로저, 로저”라는 외침입니다. 그들의 도움으로 마지막 세트 0-4에서 게임을 돌이켜 거의 경기 결과를 바꾸어 놓을 뻔 하기까지 했습니다.
멋진 시즌을 마무리한 후 미르까와 저는 해변에서 두주가량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고 긴장을 풀며 즐겁게 지냈지요. 그리고나서 체력단련을 위해 스위스로 돌아갔습니다. 고향에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며, 이 기간동안에는 늘 가능한 많은 친구들과 만나 지난 일들을 나누려 애 쓰지요. 또 후보로 지명되었던 스위스 스포츠 어워드에 초청받았습니다. 그곳에서의 제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
이 시점이 되면 2006년을 대비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 집니다. 시드니에서 10일동안 토니 로쉐와 훈련하며 하루에 두번씩의 강습을 소화했습니다. 한달 동안이나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듬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지요. 그래서 처음엔 온건하게 시작해서 강도를 서서히 높여나가, 마지막엔 실제 경기를 했습니다. 상태는 좋았고 다가올 시즌에 대한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신년에는 카타르의 지역관할구에 손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도하 토너먼트 전에 150마리 이상이 있는 마구간을 방문했습니다. 이 고귀한 마구간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라비아산 말 다섯마리중 세마리가 배출된 곳입니다. 카타르 엑손-모빌 오픈 타이틀을 가져 온 것은 제가 바랄수 있는 최상의 2006년의 시작이었습니다.
토니는 멜버른에 인접한 쿠용 초청경기에서부터 저와 합류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호주 환경에 적응하고 다가올 그랜드 슬램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저는 제 경기에 만족하고 있으며 다리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특히 기뻤습니다.
저는 호주 오픈이 시작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경기장에서 연습하려 했습니다. 이렇게나 오래 준비만 하면서 새해의 첫번째 큰 행사에 대해 생각만 하다 보면 마침내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것이 그렇게 안도감이 들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격렬하진 않았지만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긴장은 계속 늘어만 갑니다. 결승에 다다른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요 – 하지만 결승에 나가려고 호주로 간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곳에서 제 두번째 우승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상대는 토너먼트의 복병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였습니다. 힘든 싸움임이 판명되었지만 초반 라운드로 인해 그가 힘을 많이 뺐고 이제 지쳤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집중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야만 하겠습니다.
매치볼이 끝나고 나서야 어깨에서 엄청난 무게의 짐이 덜어지는 것 같더군요. 처음엔 그저 안도감 뿐이었고 점차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로드 레이버가 제가 트로피를 넘겨 주었을 때는 감정적으로 가장 많이 흔들렸지요. 그는 절대적인 테니스의 전설이었고 경기 며칠 전 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제게 커다란 영광이었습니다 – 나는 해냈고 여기에, 이 모든 위대한 사람들과 팬들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 뭘 말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정말 행복했고 호주 오픈의 두번째 우승을 따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자리에서 팬 여러분 모두에게 말해야 하겠습니다 :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에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로저 슬램
저의 다음 목표는 다가올 몇주간 프랑스 오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음 토너먼트에서는 최상의 테니스를 하고자 하며, 그것은 올해의 두번째 그랜드 슬램을 위한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입니다. 파리에서의 타이틀은 아마 웅대한 꿈의 실현이 되겠지요 : “로저 슬램”, 즉 연속으로 4개의 그랜드 슬램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데이비스 컵과 로테르담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2006년 데이비스 컵의 첫 라운드의 참여는 연기되었습니다. 스위스팀은 제네바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많은 성공적인 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호주와의 2-3 결과에 저의 넉넉한 존경을 보냅니다.
금년의 성공적인 시작과 호수 오픈에서의 승리 덕분에 제 기력도 많이 쇠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도전이 남아 있기에 모든 것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몸의 상태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남아 있는 시간은 프랑스 오픈 뿐 아니라 다가올 마스터스 컵을 대비해 사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2월에 있을 로테르담의 ABN AMRO 세계 테니스 대회에도 불참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다음 도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더 멋진 테니스로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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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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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7년 06월 15일 23: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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