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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의『성호사설』을 보면“노인의 열 가지 좌절”(老人十拗) 이라는 재미있는 글이 있다. 노인이 되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신체적 노쇠화에 따른 열 가지 좌절은 다음과 같다.
“노인의 좌절이란 ① 대낮에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② 밤에는 잠이 오지 않으며, ③ 울(哭) 때에는 눈물이 없고, ④ 웃을 때에는 눈물이 흐르며, ⑤ 30년 전의 일은 기억되나, ⑥ 눈앞의 일은 문득 잊어버리며, ⑦ 고기를 먹으면 뱃속에 들어가는 것이 없어도, ⑧ 모두 치아에 끼며. ⑨ 흰 얼굴은 도리어 검어지고, ⑩ 검은머리는 도리어 희어지는 것이다. 이는 태평노인(太平老人)의 명언이다.”
노인들이 겪는 좌절감을 정확하게 묘사한 글이다. 성호 이익(1686∼1763)은 여기에다 다섯 가지를 추가하였다.
“내가 장난 삼아 다음과 같이 보충해 보았다. ①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보면 오히려 분별할 수 있는데 ② 눈을 크게 뜨고 가까이 보면 도리어 희미하고 ③ 지척의 말은 알아듣기 어려운데 고요한 밤에는 항상 비바람 소리만 들리며 ④ 배고픈 생각은 있으나 ⑤ 밥상을 대하면 먹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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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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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8년 07월 24일 15:4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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