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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에서 차로 십여분을 더 꼬불꼬불 달린뒤 더는 오를수 없는 지점에서야 차를세웠다
웬만한 애기 머리만한 수박. 사과 배 포도 바나나.하동제첩국. 등 ...
가녀린(?) 두 여자가 저걸 산중턱까지 날라야 한다
쪼매빵빵한 친구가 큰 베낭에 수박과 사과를 집어넣으니 벌써 가방이 가득하다
나머진 내 베낭에 배와 바나나 포도를 넣으니 앉아서는 짊어지기가 힘들다
땀이 비오듯 그렇게 삼십여분을 낑낑거리며. 계곡의 물소리를 위안삼아 조그만 암자 한계암에 도착했다
휴 ~~~~~~ 죽는줄 알았다.
가쁜숨을 몰아쉬는 (특히 내가) 우릴보며 멋적은 웃음으로 우릴 맞는 주지스님.
약간젊은 할머니 공양보살님도 반색을 하시며 미안해 하신다
평소에 이 암자에 시주를 조금씩 한 친구에게 주지스님께서 백중날 제 올릴 과일을 부탁한 것이었다
산위에서 내려오는 청정물을 한사발 마시는 우리에게 공양보살님이 목욕부터 하고 오라며 수건을 두개 주신다
스님이 거처하시는 방을지나니 세상에나 ~~~~~~~~~~~~~~~~~~~???
이런 별천지가 이땅에 있었단 말인가...
익숙한 몸놀림으로 친구가 옷을 훌러덩 벗어 바위에 던져놓는게 어디 한두번 해본게 아니다
약간의 말설임도 없이 나역시 친구를 따라 훌러덩 ~~~~~~ ㅋㅋㅋ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착각에 빠져 버릴것같은 맑은 계곡물!!
사람의 흔적이라곤 오직 우리밖에 없는 적막. 그 적막을 깨뜨리는 유일한 물소리 !!
제법큰 폭포아래 커다란 소에서 약간 오래된 두 선녀가 에덴의 동산으로 돌아갔다 ^^* ...
보는이라곤 오직 하느님 한분. 그것도 울창한 나뭇잎에 가려 제대로 보시지도 몬했을끼고 ..ㅎ
"친구야 나뭇군이 옷을 훔쳐 갈때까지 우리 나가지 말자아" ~~~!!
장난스런 내말에 우린 깔깔거리며 배가 얼음장처럼 차가워 져서야 물밖으로 나와ㅆ다
물소리 벌레소리를 들으며 먹는 점심은 내생에 최후의 만찬이었다
암자 앞마당에 심은 고추며 상추를 먹다가 또 따와서 계곡물에 또 씻어먹고 ....
계곡물에 얼은 뱃속이 꼴꼴 할때까지 정말 빵빵이도 먹었다. 또 포식했당..
이런 멋진 계곡에 친구들과 놀러와도 된다는 스님의 혼쾌한 대답을 들으며
내려오는 내 발걸음은 이미 저만큼 내 마음보다 한참을 먼저 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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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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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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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8년 08월 15일 00:2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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