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해진다.
실 예로
내가 속해있는 금백클럽의 평균나이는 49.8세.
그나마 탱탱한(?) 총각 해영이가 들어오는 바람에 ...
그렇지 않았으면 50.6세.
아, 다행이다.
나도 평균연령을 낮추는데 일조를 했으니...
같은 구장을 쓰는 오전반의 평균연령은 더 높아
아마도 55~6세는 족히 될듯싶다.
주위의 다른 클럽을 봐도
젊은피 수혈은 요원해보인다.
그나마 내가 속한 다른클럽인 해냄은 사정이 좀 낫다.
내가 금백에선 막내에 가깝지만
해냄에선 나이많은 고참에 속하니 말이다.
대학교 동아리학생들이랑 같이 운동하는 덕에
자연스레 졸업후 회 가입이 이뤄지니
나름, 자원(?)은 풍부한 셈이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언제까지고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일.
동아리학생수가 갈수록 줄어드는게 현실이란다.
들리는 소문엔
이번 신입생중에 동아리 가입자가 없다나 어쨌다나.....
이렇게 뉴페이스가 점점 즐어드니
앞으로 우리나라 테니스동호인 수도 또한 줄어들게 아닌가?
누가 그러길....
자승자박이라나?????
이유인즉,
각종 테니스대회의 요강이나 규정들을 보면
연령규제가 있다.
대부분은 25세이상...어쩌구 하면서 최소연령을 규정하고있고
최근에는 20세이상으로 바뀌고있는 추세이다.
이 규정으로 인하여
젊은이들이, 특히 대학교에서 동아리활동하며 배운 학생들이
대회를 못나오니 흥이 날 수 없고
그러니 차츰 자기들만의 리그인 단식으로 어울리다가
그나마도 여의치 않으면
슬그머니 라켓을 놓아버리는게 현실이다...
항간에 듣기로는
나이규정을 만든 목적이
성적에 욕심이 많은 어르신들이
젊은친구들이 대회에 나오면 버거울까봐 아예 원천봉쇄를 한것이라나...
그래서 자승자박이라는 얘기가 나는 것이라나...
물론, 근거없는 루머이길 바라지만....
하지만,
아주 특별히 늦게 운동으로 시작한 분이 아니라면
젊은시절, 좀 산다는 집안의 자녀로서
남달리 운동에 관심이 많은
(먹고사는게 해결되므로 딱히 눈돌릴데가 없기도하고...)
그런 사람들이 하는게 테니스였기에
지금의 연세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대부분 구력이 20년은 족히 넘었을 듯 싶다.
우리 클럽에만도 구력 30년의
국보급 형님이 두분이나 계신다.
구력...
이게 참으로 굉장한거다.
전국대회나 제법 큰 시,구대회에 나가보면
빵빵 힘으로 밀어부치는 젊은이들을
별로 힘들이지않고 슬슬 노는 듯하며 넉다운 시키는게
바로 그 연세드신 어르신들인 것이다.
그 분들은
폼은 또 어찌나 이상하고 볼품 없는지...
지고나오는 젊은이들은 연신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고....
딱히, 왜 졌는지도 모르고
제대로 공 한번 쳐보지도 못하고 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구력인 것을....
우리클럽에도
나이를 잊고사시는 분이 여럿 계신다.
한달전쯤 약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하신 우리의 큰 형님은
아직도 제일 빠르시다.
아무리 구석으로 어렵게 공격을해도
다 받아 내신다.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중력이 강하고 빠르고 화이팅이 넘치신다.
형님은 모든일에 열정적인거 같다.
그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영어공부에 푹 빠져계시니....
내가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오기전
아침에 일어나 밖에나가면
광무여중에서 체조하시며 운동하시는 형님을 볼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형님은 교단에서만하셨다.
언젠가 그 이유를 한번 여쭤봐야지하면서도
아직 못 여쭤봤다.
하여튼 대단하신 큰형님이시다.
랭킹 2위이신 금백홧팅형님은 또 어떠한가?
토요일 오전반에서 어울리시며 서너게임하고
오후엔 또 아우들이 보고싶어서 운동장에나와
네다섯게임.
그리고 일요일에도 오전오후로 똑같이....
낼모레 환갑이신데 아직도 하루에 일곱~여덟게임을 하고계시니
그 주체못할 체력은
도데체 어디서 솟아나는 것일까?
감히 짐작컨데
오랜세월 터득한 삶의 지혜와
오랫동안 갈고 닦은 내공의 힘이 아닐까?
힘이아닌,
구력으로....
또한,
낙락장수형님의 가공할 포핸드와
아직 확인이 요원한 해병대 늘푸름형님의
자로잰듯 정확하고 끈질긴 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