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세이..
 |
꽤 오래전부터
희망사항으로 꿈은 꾸지만
이루지 못한 일이 하나있다.
늘,
부러운...
부부테니스...
같은 취미를 갖고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투적인 부러움을 벗어나
진정 꿈꾸는 일이다.
한때,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라켓을 잡게하고
취미를 붙여보라고 정성을 쏟아부은적이 있다.
없는 살림에 코치에게 레슨도 받게하면서...
언젠가 한 두세달은
아침마다 두들겨 깨워서는
끌다시피 데리고 나와 코트에 세우고
공을 던져주기도하고...
잠시동안은 실력이 부쩍느는듯하더니
라케을 놓자마자
도로아미 타불...
때론,
답답하기도하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기도하고
욕이 목구멍을 막 넘어 올려는 절대절명의 순간도 있었으나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이니
누굴 탓하겠나...
스스로 삭이고...
오손도손 담소 나누며
집에서 나와 코트로 같이 걸어가는
그 모습이 너무 부러운데...
함께 차에서 내리고
함께 코트에 들어서는 모습이,
함께 주고받는 스트록과 발리가
너무 부러운데...
요즘은 부쩍
수선화누님을 연습시킨다고 고생하는
샤클맨 형님이 부럽다.
출장으로 힘들지 않냐며
따스하게 다독여주는 포근한 가족
그들이 함께 테니스를 한다는게 어찌나 부러운지...
코트에 한가득 웃음을 채우는 형님네가 너무 부럽다.
오랜세월을 함께해서
이젠 지겨울 법도 한데
전혀 아랑곳하지않고 여전히 알콩달콩인
낙락장수형님네도, 종기형님네도
그리고 막테형님네도...
아직도 희망의 끈은 놓지않고 있다.
어쩌다 며칠씩 하릴없이 방에서 뒹굴때면
슬며시 다가가 아양을 떤다.
그러면 이내 내영이는 눈치를챈다.
그러고는 진짜 어쩌다 한번씩은
못 이기는 척하며
따라나서주곤한다.
지난 추석연휴때처럼....
한때는
내영이를 포기하고
애들에게 정성을 쏟아 본 적도있다.
헌데, 애들은 영 젬병이다.
운동신경도 영 아니고 체력도 기대이하다.
은근히 선수로도 키워보고 싶었는데...
그야말로 내가 못이룬 꿈을 내 아이들은....하면서 말이다.
그걸 대리만족이라하던가?
할 수 없이 이젠
테니스를 할줄아는 사위를 맞는 수 밖에...
아직,
꿈을 접은건 아니니
언젠가는 우리코트에서 함께 테니스를 하고있는 우리부부를 볼 수있을테고
금백부부대회도 할 수 있을거고
또
김해온정배 부부테니스대회에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
조회 : 194 |
|
작성 : 2008년 03월 27일 09:01:41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