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표현된 외도에 관한 정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본업을 떠나 다른 일에 손을 댐'
이라는 설명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제목보고
무슨 거창한 일이나 생긴걸로
오해하고 놀래지나 않을런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다른뜻도 있으니 말이다.
내겐,
분명 외도이다.
진구에 15년째 둥지를 틀고있으면서
정작, 이 동네 연합회일엔 다소 무관심한듯 겉돌고있으면서
이제 막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어
그 구색을 갖출려고 꿈틀대는 중구테니스연합회에
부회장직을 맡게되었다.
태동의 아픔과 감격을 함께하고픈 욕망도 있고
딱히 역할이라곤 찾을 수 없는 진구연합회보단
나같은 젊은 혈기가 필요한 중구가 어찌보면 내겐 딱이란 생각이든다.
실은,
중구는 엄청 열악한 테니스의 불모지다.
코트라고해봐야 용두산공원 입구에 있는
공용주차장위에 설치된 하드코트 2면이 유일하니말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클럽은 1개뿐이고
주위의 직장단위 클럽이 6~7개가 있어
겨우 그 명맥만 유지되고있는 불쌍한 곳.
그래서 난,
더 고사하질 못하고 부회장직을 수락했다.
다른 지역에선 감히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입장이 안되지만
신생지인 이곳 중구는 가능하다.
이곳이 내게 봉사의 기회를 준것이다.
뭐 딱히 티나는 일도 없긴 하겠지만...
약간 부담스럽긴하다.
작년과 올해초에
아름아름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부산시연합회에서 재무이사를 맡아달라는 얘기가 넌지시 전해졌는데
다른 모클럽의 재무를 맡고있는데다가
회사 또한 무지 바쁜 상황이어서
고사에 고사를 거듭하여 맡질 않았는데
중구 임원으로 시연합회임원진과 만나면 좀 미안해질꺼같다.
하긴,
이해하겠지.
중구의 사정을 뻔히 아는 사람들이니....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습기도하다.
우리 금백에선 거의 막내나 다름없는 내가
일개 구 연합회의 부회장이라니....
이 하잘것 없는 감투에도 걱정이 태산 같은데
여의도 입성을 위해
할짓 못할짓 서슴ㅎ지 않는 그 꾼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하고
뭘 할려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