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이상한 인사이동으로 사무실 분위기가 영 아니다.
한달전 인사이동때
우리부서 직원 1명이 감원되었고
이동도 1명이 있어서 서로 인수인계한다고 시간을 허비했는데
가뜩이나 인원이 줄어 업무량이 늘어난데다가
새로온 직원이 생소한 업무라 곤혹을 치르며 배우고있었는데...
그랬는데...
글쎄,
그 새로와서 이제 막 분위기 잡고 열심히 일해 볼려고하는 직원을
다른 부서로 보내는 인사이동이 단행됐다.
팀장인 내겐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그것도,
우리부서에서 다른부서로 이동해서 마냥 좋아라 콧노래부르던 그 직원과
맞 트레이드를 했다.
인사이동 발령낸지 딱 한달만이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한편으론 한심하기도하고...
직원들 불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럴꺼면 애시당초 발령을 내질 말던지...
인사이동후 3일째인 어제까지도 직원의 불만이 가라앉질 않았고
급기야 직원들간에
니 일이니, 내 일이니하고 티격태격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한심한 노릇이다.
그걸 보고있자니 울화가 치민다.
근본적인 원인제공은 물론 회사라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이젠 마음 가다듬어 일에 전념해야할낀데
아직도 화를 다스리질 못하고 있으니...
직원1...
무려 한 부서에서 6년을 근무했는데
같이 근무하다가 빠지는 여직원이 보조역활로 처리하던 업무를
잠시 한달 근무하며 배우다 다른 부서로 다시 이동한 직원에게 연신 묻는다.
operating하는거, 지출결의하는거, 서류철하는거...
옆에서 보고있자니 정말 한심하다..
아무리 직접적인 일을 옆의 직원이 했다고해도
어디까지나 주는 저고 옆의 직원은 보조인데...
뭘 그런 하찮은것까지 일일이 물어보냐,
그 일은 네 업무였으니까 불과 한달 일한 사람보단 네가 더 잘알거 아니냐
했더니 이 놈하는말이
전혀 해본적 없는 일이라고,
주 업무라고 다 알고 다 할것 같으면 혼자다하지
뭐한다고 보조가 있고 계장이 있고 대리가 있냐고...
어이가 없어
화를 냈다.
내생각으론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발언이다.
최소한 내 사고로는....
직원2
평소,
무슨 지시를 하건 협의를 하건간에
말끝마다 "충분히 알아 듣겠는데요...그런데..."
하며 토를 다는 직원이다.
장점은 있다.
업무진행이 빠르다는 거.
다른 사람의 1.5배정도의 속도이다.
똑똑한 놈이다.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놈이니까...
동시에 단점이 있다.
빠른만큼 오류가 있다.
보고서나 결재서류를 대충 보고 넘겼다가는 나중에 혼쭐이난다.
임원분한테 결재받다가 발견돼서 혼나고
결재 다 받아 처리할때 발견돼서 다시 결재 받느라 애먹고.
그런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요즘은 꼼꼼히 볼려고 노력한다.
지적하고 고치고 다시하고를 반복하니
나는 나대로 힘들고 저는 저대로 또 힘들고...
얼마전부턴 틀려서 다시 할때마다 벌금 1천원씩내기로 약속하고 이행중이다.
그 조치가 효과를 내는건지 최근엔 틀리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지시사항을 자꾸 미룬다.
일일이 점검하고 다그치지 않으면 깜깜무소식.
할수 없이 메모를 해놓고 완료될때마다 지워나간다.
그러던중
2달전에 계획했던 일이 진행이 안되길래 다그쳐서 품의를 하게했다.
그것도 좀 생각해서
옆의(이동된 직원)직원에게 기초자료를 만들어주도록해서 진행했다.
품의도중 오류가 발견되어 지적하자 하는 말,
** 차장이 만든 자료를 받아서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럼, 넌 그걸 확인도 안하고 그대로 올렸냐?
그사람은 널 도와준다고 한일인데 그 사람 잘못으로 씌우냐?
"그게 아니고..." 또 그 특유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지난주에 메모된 내용을 하나씩 확인해봤다.
처리가 안된게 있어서 확인차 물었다.
"그건, 모르는 일인데요..."
기가 막힌다.
모르는 일이라니,
내가 메모도 해 뒀는데...
투덜대며 자료를 뒤적이던 직원이
내가 글로 써서 지시한 내용이 담긴 메모지를 앞에 내놓으며 "여기.." 한다.
"모르는 일이라며?"
" 처음......"
실제로 네가 모르는 일이라면 내 지시를 무시한 것 밖에 안된다고 화를 냈다.
뭔가 말을 할려고 하다가
내가 무척 화나 있다는걸 눈치챘는지
이내 말문을 닫는다.
그래,
변명하지마.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데
그걸 인정하고 고칠려고하면 돼.
자꾸 변명하지 마.
화가 많이나면 말이 더듬어지는 데
차근차근 입술을 깨물며 할말을 다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가볍게 인사만 하곤 다들 일에 열중이다.
어제의 후유증인지...
서로 얼굴을 마주 볼려고도 하지않고
가급적 말을 섞을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일에 열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