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소근대는 소리가 들리는데
잘 알아들을수가 없어 귀를 쫑긋, 신경을 곧추세우니
바로 내앞에 앉은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내뱉는 말이었다.
휴대폰을 들고 뭐라 중얼중얼...
호기심에 휴대폰을 유심히 보니
정확치는 않지만
영어공부를 하는 듯했다.
연신 중얼중얼 대면서.
그러다 갑자기 씨익 웃는다.
깜짝 놀랬다.
그냥 조용히 속으로 하는게 아니라
아예 누군가와 대화하듯이 공부하고있는 그 아가씨가
참으로 대단해보였고 한편으론 기특해보이기도했다.
영어공부는 저렇게 해야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잠시 뒤,
어디에선가 이번엔 쿵쾅쿵쾅 찍찍하는
별로 아름답지는 않은 쇳소리가 귀를 울렸다.
음악이긴한데 너무 시끄럽게 들렸다.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치 뒷좌석에 앉은 학생이 헤드셋을 끼고
리듬에 맞추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끄덕하고있었다.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소리가
버스안을 쩌렁쩌렁 울리고 있으니
본인의 귀엔 얼마나 크게 들릴까?
귀가 무척이나 아플텐데...
저래도 귀가 괜찮을까?
걱정도됐고 안스럽기도했다.
주위의 승객들 대부분이 이맛살을 찌푸렸고
가끔씩 들리는 정류장 안내방송과 뒤엉켜
엄청 소란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있었다.
잠시뒤 내앞의 아가씨가 내렸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길을 걸으며
연신 웃고 떠들고...
정말 공부하는게 맞는건지?
아님,
어떻게 된건 아닌지....
버스를 갈아타야하기에 부산역에서 내렸다.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갑자기,
차를 갖고다니는것과 버스타고 다니는것하고의 금액차가 얼마나 나는지 궁금해졌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
주차비 8만원, 터널비 왕복1,600원이니까 한달이면 3만2천원, 가스비 한달에 15만원...
합이 26만2천원이다.
버스는,
왕복2천원씩이니 한달이면 4만원.
가끔 택시탄다고 가정하면(1주일에 한번정도) 약3만원정도.
한달 총 비용이 7만원 남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