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를 따라 옆으로 길게 늘어선 관중석이 있는데
(관중석이라해봐야 별게 아니고
학생용 나무의자 몇개를 놓은게 전부이지만...)
그 관중석 뒤로 울타리가 있고
울타리 중간중간에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능수버들(맞는지는 자신없음) 나무인데
오랜세월을 버텨온 듯 자태가 우아하고
풍요롭고
넉넉하여 여유로움을 선사해준다.
여름철 뙤약볕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아주 요긴한 휴식처이기도 하다.
근데,
단 하나,
옆의 울타리와 공모하여 우리를 괴롭하는게 있다.
다름아닌 모기.
장소 자체가 벌판의 잡초무성한 자투리땅이고
나무가 있고
별로 깨끗하지 못하니
모기가 좋아하는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괴롭다.
이제 슬슬 전쟁을 시작해야한다.
아니, 벌써 시작됐다.
지난주 노랑수선화 누님이
불의의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은후
곧바로 선포하셨다.
모기와의 전쟁을...
모기향을 의자마다 설치해서 피우고
가만히 앉아있지않고 연신 다리 흔들고
보이는 쪽쪽 잡아 죽인다.
모기향 냄새에 숨막혀 죽겠고
거의 2~3분 간격으로 짝짝하는 박수소리와 함께
모기들 사망소식이 고막을 찌른다.
누님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도록 이어진다.
실은,
나도 게임도중 다리가 가려워 무심코 두세번 긁었는데
밤에 보니 빨갛게 성이 나 있다.
허, 이놈들이 내게도 공격을 해온것이다.
안되겠다.
담부턴
대대적인 살포작전이라도 펼치던지 해야지 원....
그 무시무시한 살인무기
F-Killer 만큼은 안쓸려고했는데
인내심에 한계가 넘으면
결국은 쓸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