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미소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수도 없고
말끝마다 톡톡쏘는 그런 사람.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심통이 잔뜩 나 있는 사람
마주대하고 아는체하는 사람 민망하게시리
그냥한번 스윽 훑어보고는 본체만체하는 사람
찬바람이 쌩쌩부는 그런 사람....
아는 체 많이하고
있는 체 많이하고
언제 어디서건 주인공이어야하고
남이 조금이라도 잘나보이면 꼬투리잡아 헐뜯고 비아냥거리고...
그런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마도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건 그나마 눈에 보이는 모습이 맘에 안드니
누구나 싫어하는건 당연한 일일텐데
그런 모습이 보이진 않는데
그냥 왠지 미워보이는 거...
그게 더 미칠 노릇이다.
언제부터인가,
주위의 한 놈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하루종일 얼굴 맞대고 있는데
웃는 모습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동료에게 말 한마디하는것도 무슨 새까만 동생에게 하듯
짜증섞인 말투로 하고...
이건 니일이니 니가 알아서하라하는데
가만히 보면 원 뿌리는 자기 일이고...
그런 상황에 은근히 불만을 보이는 후배직원에게
일 안할려고한다고 화내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가관이다.
하꼬방 같은 작은 사무실에서
무슨 니일 내일이 따로 있다고 그걸 따지고 있는지
내 원 참...
그 옛날 언젠가는
회사를 위해 물불 안가리고 일할때도 있었고
그런 모습이 이쁘고 좋아서 마냥 오냐오냐해줬는데
언제인지 노조일 하면서부턴
아예 손을 놓고 일을 멀리하기 시작하여
노조임원 그만둔지 몇해가 지난 지금도 그 상태가 이어져온다.
손님이건 직원이건 대화는 기본이 싸울태세인데
애인인지 친구인지 하는 사람과의 전화는 항상 소근소근하며 히히덕댄다.
문자는 또 왜그리 주구장창 주고 받는지...
가끔 들리는 동료들의 그 직원에 대한 수근거림이
내가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르지않는걸 보면
나의 시각에 문제가 있는것만도 아닐 터.
그 놈은 아는지 모르는지?
돈은 많아서
연신 메이커 옷과 악세사리 사 나르고
내가 엄청 싫어하는 그 요상하고 찐한 화장품인지 향수인지를 노상 풍기고
가글을 열심히 입속에 뿌려대는 놈...
업무협의를 하거나 어쩌다 지시라도 할라치면
첫마디가 "그건...이래서 안된다"는 식이다.
몇마디 더 하다가 그냥 내가 내풀에 대화를 중단시키고
지시니까 무조건 하라고 해버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안되니 할 수 없이 요즘 내가 선택한 궁여지책이다.
옛날엔 안그랬는데
요즘은 도통 일을 안할려고 뺀질거리는 모습밖에 안보이니
이거 정말 죽을 노릇이다.
또 한놈이라고 있는 놈도 그리 맘에 들지는 않으니
애고 이거이 무슨 팔자인지...
10여년을 같은 부서에서 아주 가까이서 같이 근무하고있는데
내가 튀김을 싫어하는것도
군만두 보다는 찐만두를 좋아한다는 것도
돈가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놈....
한달전,
아주 잠깐이지만(한달간) 다른 부서로 이동이되어 가면서도
그 흔한, 입에 발린 작업성 멘트로라도
그동안 같이 근무해서 좋았었다는 등의 말이라도 한마디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 말없이 가서는
우리부서를 벗어나서 너무 좋다는 듯 입이 귀에 걸려있다가
다시 원대복귀하면서도
그냥 한마디 말없이 제자리로 와서 일하고 있는
어찌보면 좀 철딱서니 없어보이기도하는 놈.
전체 직원이 모여서 하는 무슨 회의나 행사 같은데는
어떻게서든 빠질려고하고
그 시간에 맞춰 오히려 개인 약속을 만드는 이상한 놈.
직원의 길흉사엔 별로 관심없고
오로지 애인인지 친구인지하는 여인과 쏙닥거리는것에만 관심을 쏟는
그야말로 밉상...
컴퓨터를 보고있으면
일하고 있다고 느껴지지않고 또 무슨 야동이나 보고 있겠거니 생각되고,
전화를 하고 있으면
또 히히덕 대겠군 하고 생각이된다.
남들은 좋아할지 모를 그 놈이 풍기는 향수냄새가 난 왜 그리도 싫은지,
양치하러 가면서 꼭 새 종이컵 하나 들고 가는걸 보면
그게 그리 밉게보이니...
(난, 커피 마시고 난 쓰던 컵을 쓰는데...)
아무도 안 쓰는데 혼자서만 개인용 가습기를 쓰고,
에어콘 시원하게 잘나오는데 선풍기를 갖다가 혼자 쓰고,
내 눈엔 왜 이런게 이렇게 잘 보이지?
보이는 것마다
하는 짓마다 왜그리 미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