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세이..
 |
아침에
7시에 회의가 있어 최소한 6시 50분 까지는 회사에 도착해야하기에
집에서 6시 30분 이전에 출발한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알람이 몇번 울리지 않고도 바로 눈이 떠졌다.
회의에 대한 부담 때문일까?
6시 25분쯤 집을 나서며
5분에 대한 여유를 만끽했다.
걸음도 어슬렁, 어슬렁 느릿느릿 걸으며...
헉!!!!
근데, 차가 없다.
어디갔지?
어젯밤 일을 곱씹어 본다.
친구랑 저녁먹으며
술을 한잔 곁들였고
난 평소와 다름없이 맥주 한잔과 사이다 한병으로 알콜기분을 냈다.
취한 것도 아니고
대리운전을 한 것도 아닌데
분명, 내가 주차했는데....
도대체가 기억이 안난다.
길가에 가만히 서서
차를 한대씩 한대씩 살피며 찾아본다.
그렇다고
내차가 어디있냐고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누가 눈치라도 챌까봐 창피해서 조심조심 차를 확인한다.
한쪽 라인을 다 확인했는데도 없다.
어? 어디있지?
점점 불안해 진다.
남은 한쪽 라인을 차례차례 훑어 나간다.
확인해야할 차량이 줄어들수록
불안은 더해가고...
양쪽을 다 돌고
아파트 입구 쪽으로 턴해서
길가 2중주차 자리를 살핀다.
아!!! 저기있다.
오메~~방가방가!!!
아파트 우리동 입구에 차가 있다.
이런...
황당할 노릇이다.
아파트에서 나오면서 바로 보이는
정면에 차가 있다.
그래,
드디어 생각이 났다.
평소보다 늦게 퇴근한 탓에
본래 잘대던 아파트내 도로변엔 자리가 없었고
그렇다고 주차장 깊숙히 넣으면
일찍 출근하는데 지장이 있을것 같아
아예 아파트 입구 도로변에 세웠는데
그게 생각이 안나고
평소 즐겨대던 자리로 발길이 저절로 옮겨졌으니....
아파트에서 나오면서
정면을 보기만 했어도 바로 봤을텐데
무슨 생각한다고....???
어쩌다 생긴
그 알량한 5분의 여유 때문에
오늘은 아침부터 당황해서 헤매고
신호 한두개는 아슬아슬하게 넘어선거 같고
진땀께나 흘렸다.
요즘들어 더욱 심해지는 증상중에
차 문을 잠궜는지 안 잠궜는지 헷갈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차를 주차해 놓고
한 20여미터쯤 가다보면
반드시 궁금증과 함께 혼돈의 세계에 빠져든다.
차 문을 잠궜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고
그때마다 하는 수 없이 난 차로 되돌아 가서는
다시 잠근다.
그런데 그때마다 영락없이 차 문은 잠겨있다.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도
한번도 그냥 넘기질 못했다.
뭔지모를 불안감 때문에...
더구나,
운동 끝내고 집에들어가는 밤엔
양복이며 가방이며 주섬주섬 손에 든것이 한보따리인데
그걸 들고 어기적어기적 차로 다시 가야하는 상황이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그저 쓴 웃음만 나온다.
아,... 나도
나이 좀 더 먹으면
혹시,
화장실 다녀오면서 지퍼 올리는거 잊어먹는거 아닌지 몰라...
만약, 그렇게 되면
어쩌지???
|
|
조회 : 152 |
|
작성 : 2008년 06월 26일 08:43:25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