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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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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에서 호두가 몸에 그렇게 좋다고 하는걸 보고는
호두를 찾아 부평시장을 헤매고 다녔다.
캘리포니아산 호두가 무난하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거 같아
결국은 수입코너를 들러 사기로 맘먹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한 가게에 들르니 왜그리 바쁜지
손님들이 연신 들락날락하는 통에
제대로 구경도 못하겠고 호두도 못찾겠기에
주인한테가서 다자고짜 물었다.
"호두 1㎏에 얼마예요?"
주인은 듣는지 마는지 대꾸가 없다.
다시한번 묻자 그제서야 얼굴도 안보고는 "만오천원이요..." 한다.
이거 뭐 원...
살 마음이 싹 가신다.
손님을 손님같이 대하질않으니...
살짝 열 받아서 가게를 나와 버렸다.
바로 옆에도 똑 같은 가게가 있기에 주인한테 "호두 1㎏에 얼마예요?" 물으니
주인장 왈..."만사천원이요" 한다.
헉!!! 바로 옆에선 만오천원이었는데...
이게 웬떡이냐싶어 얼른 샀다.
그러면서도 조금만 깍아주면 안되냐고 불쌍한 표정을 지어봤지만
주인은 500원띠기하는 장사인데 어떻게 깍아주냐며 안된다고 잘라 버린다.
그래도 내심 천원은 번거 같아 기분이 좋다.
돌아오는길에 가게가 아닌 통로 중간에 물건을 펼쳐놓고 파는 난전에도 호두가 있는게 보였다.
아...여기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삼키며
"이거...호두 얼마예요?..." 하고 물으니 만원이란다.
헉...만원...
근데 가만히 보니 봉지가 작아보인다.
몇그램이예요? 하고 물으니 잘 모른다는 눈치다.
하긴, 그냥 대충 봉지에 담아 파는 그런 난전이다보니 정확한 용량을 알리가 있겠는가?
끈질기게 물으니 귀찮은듯 표정을 지으며 저울에 무게를 단다.
400g이다.
그럼뭐야????
1㎏으로 환산하면 2만5천원???? 헉!!!
난전이 훨씬 비싼거 아닌가?
이래저래 난 오늘 무지무지 싸게 산거 같아 횡재한 기분이다.
구두 신고 운동하기가 영 불편해서
운동화를 살 요량으로 국제시장을 두리번 거렸다.
이왕이면 양복에 맞춰 신을 수 있는 검정색이면 좋겠고
혹시 테니스를 할때 신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다싶어 검은색 테니스화를 찾았다.
그 많은 신발가게에 검은색 테니스화는 또 별로 없었다.
기껏해봐야 두세개 모델이 고작...
몇집을 둘러보다가 안되겠다싶어 흥정에 들어갔다.
주인이 불렀다 "2만7천원..."
"에이...좀 깍아 주세요...."
"2만5천원에 줄께요... 하나도 안남는거다..."
.....
살듯 말듯 뜸을 좀 들이다 그냥 나와버렸다.
그러곤 바로 옆가게에 들러 똑 같은 모델을 주인께 얼마냐고 물으니
2만5천원이란다.
출발이 2천원 싸기에 좀 깍으면 더 싸게 살 수 있을거 같아 깍아달라고하니
2만3천원에 가져가란다.
그래도 2천원은 깍은셈이니 잘샀다 생각이 든다.
오는길에 샌들을 하나 살려고 다른 신발가게에 들렀다.
샌들 구경좀 하겠다하니 다짜고짜 몇미리 신냐고 달려든다.
아니...구경 좀 할려고요...하며 맘에드는 샌들을 찾아나섰다.
종업원인듯 보이는 남자가 이게 좋다며 하나를 권해서 보니 무난해보인다.
"얼마예요?"
"만5천원 주세요"
"뭐가 그리 비싸요?...샌들을 만5천원이나 주고 사기에는 좀..."
하며 말끗을 흐렸다.
제품은 좋아보이나 좀 더 싼걸 살려고 다른걸 찾는 시늉을 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에이...만2천원에 줄께요..."
"조금만 더 깍아 주세요"
하고는 종업원을 쳐다보았다.
내 표정이 불쌍해 보였는지, 아님 가당치 않아 보였는지
"그래요...만원만 주세요..."
아니, 도대체 샌들의 정확한 가격이 얼마인가????
2~3분 사이에 처음 부른가격보다 5천원이나 깍아서 샀으니...
하기야,
정확한 가격이 뭐 그리 중요한가?
난 그저, 5천원이나 깍아서 샀으니
나름, 횡재한 택이 아닌가?
그래서 난 오늘 기분이 좋다.
띵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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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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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6월 01일 14:4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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