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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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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침 출근길은
수정터널을 빠져나와 부둣길을 달려 중앙동을 거쳐 대청동에 이른다.
수정터널을 나와 곧바로 만나게 되는 편도4차선의 부둣길중 맨끝 4차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중간 빠져 나가는 길이 있다.
부산진역으로 가는길, 부산역으로 가는 길 등등...
그곳에서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 얌체 운전족들.
오늘도
넘쳐나는 차량으로 혼잡한 상황에서
4차선 옆의 가장자리로 차들이 질주한다.
대부분 부산진역이나 부산역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이지만
그중에 몇대는 어김없이 얌체족으로 분류되는 짓을 한다.
빠져 나가는 척 신나게 달려서는 4차선에 길게 늘어선 차들의 앞에 코를 들이미는 것.
그중에 택시 한대가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들이밀 찬스를 엿본다.
깜빡이라도 켜면 누가 뭐라하나?
내가 오죽 양보를 잘할까마는 택시는 내 의중을 전혀 감지 못하고 무작정 앞대가리를 들이민다.
언젠가 직원한테서 들은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난 깜빡이 안켜고 차선 변경하는 놈들은 죽어도 양보 안해줘..."
나도 함 해볼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달렸다.
택시는 짐짓 놀라는 눈치다.
속도를 냈다 줄였다 반복하더니 깜빡하는 찰라에 들어와 버렸다.
애공~~
그다음이 더 가관이다.
그 차는 3차선에서도 마찬가지로 2차선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역시나 깜빡이는 안켠채 차선을 2차선과 3차선을 반씩 걸치고는 왔다갔다하며 눈치를 본다.
짜식~~택시만 아니었으면 그냥 확!!!
생각만 했다.
뭘 어쩔건 사실 아니라서.
부산역 근처에서 또다시 그차는 2차선 3차선 4차선을 마구 휘져으며 질주를 했다.
그러고는 세관앞에서 신호에 걸려 정지.
그런데
그 차가 서있는 차선에 차가 제일 많다. 길게 늘어선 꼴이라니...
내 차선엔 차가 없어 그차를 지나쳐 앞에 섰다.
맘 같아선
한마디 쏘아주고 싶다.
"야 임마!!! 운전 똑 바로해...깜빡이 좀 켜면 어디가 덧나냐?!!!"
아니다. 약을 올려줄까?
"그래 죽어라고 달려봤자 나 보다 늦지?...메롱..."
세관을 지나 대청동으로 들어서는 부산우체국 4거리에서 우린 헤어졌다.
당연히 내가 한참 앞선 상태에서...
그리 악을 쓰고 달려봤자 그게 그건데
왜 그렇게 죽어라고 달리는지...
욕 먹어 가면서 말이다...
차 꽁무니에서 내뱉는 연기로
숨이 막히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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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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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6월 19일 10:1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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