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냄의 젊은이들 실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더구나 제가 병과 씨름하는 6개월여기간 동안
그들은 쉬지않고 칼을 갈아왔으니
게임이 될리가 없지요.
그래도 간간이 연습을 해 온터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으나
힘에서 밀리고 스피드에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눈 입니다.
공이 제대로 안보입니다.
동생들 공이 워낙 빨라서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제 눈이 빠른공에 익숙치 않은 것입니다.
공이 오는걸 보고 스윙을 하면 영낙없이 뒤땅입니다.
몇번을 삑사리를 내고는
아예 라이징을 칠려고 한참 먼저 스윙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겨우 맞아집니다.
조금이라도 밀리거나 힘들겠다 싶으면 로브를 올리고
스트록도 힘이 딸리니 네트위를 살짝 감아서 넘기는
장년부 공으로 버텼습니다.
단식을 하지 않은게 천만 다행입니다.
파트너 덕에 이기기는 했습니다만 영 찝찝합니다.
상대 공에 대한 반응이 이처럼 늦을줄 몰랐는데
해도해도 너무 늦는겁니다.
특히 백핸드 쪽의 서비스 리턴이 많이 늦어서 어이없이 하늘로 솟는 공이 자주 나옵니다.
이거 큰일 났습니다.
동체시력 향상 훈련을 별도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옛날에 했었는데...
지나가는 자동차 번호판 한번에 읽기,
상가의 간판읽기 등등...
스윙연습은 스윙연습대로 게을리하지 말아야겠고
공 빨리 정확히 보는 연습도 추가로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