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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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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결국은 휴대폰을 잃어 버렸다.
몇번을 잃어버렸다 찾았다를 반복하다가
급기야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바지나 윗도리 주머니에 넣었던 휴대폰이 빠져서
길거리에서 한번,
차안에서 몇번 찾은 적이 있다.
그렇게 찾은 경험이 있기에 으례 차안에 있겠거니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않게 여겼다.
걱정도 별로 안하고...
그런데,
막상 차를 뒤져도 나오질 않으니 불길함이 엄습해온다.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고
휴대폰을 쓰지도 않았는데...
개성고에 운동하러 가면서 친구와 문자 주고 받은것이 최종사용이고
그 뒤론 만지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차안에서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운동 마치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밥먹고
그리고 나서야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걸 알았으니
시간이 5시간 정도는 족히 흘렀음직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겁이 덜컥난다.
누군가가 습득을하고 나쁜 맘먹고 사용한다면 한참을 잘 썼을 것 같다.
해외통화를 하고, 인터넷을 한다면....
애고, 요금이 장난이 아닐껀데...
부랴부랴 전화를 해보고
차를 다시 뒤지고 부산을 떨었다.
그래도 오리무중.
하는 수 없이 개성고를 찾아갔다.
이동해 왔던 동선을 그대로 거꾸로 거슬러 가며 눈에 불을 켰으나
이미 깜깜해진 뒤라 눈만 아팠고
운동장엔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어서 만약 길에 흘렸다면 이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을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으로 테니스코트까지 갔다.
옷을 걸어놨던 옷걸이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혹시나 하는 맘에 코트를 몽땅 훑고 다녔으나 그림자도 찾을 수 가 없다.
허탈한 맘을 추스리고 코트를 나와서는
차를 주차했던 자리를 다시 살폈다.
이미 여러번 찾았으나 왠지 자꾸만 미련이 남아서...
어두워서 안보이는 탓에 헤드라이트로 비추며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노라니
앞뒤의 차에 시동이 켜져있는게 보였다.
아차 싶었다.
휴대폰 찾느라 주위는 아예 신경도 못썼는데 이제 보니 많은 차들이 주차해있었고
그 안에 사람들이 있는 듯 했다.
그들의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해졌다.
얼른 차를 빼서 집으로 와버렸다.
교회갔다 돌아온 내영이에게 이실직고를하니
이것저것 챙겨 묻는다.
옷 주머니는 찾아봤냐, 차안은 찾아봤냐...
아니 그럼 그정도도 안찾아보고 잃어버렸다고 할까봐 그러냐고 역정을내고는
아니다싶어 이내 꼬리를 내렸다. 잘못은 내가 한건데 큰소리를 치다니...
개성고에 한번 가보잔다.
이미 가봤다고했으나 그래도 한번 더 가보자고 졸라서 결국은 학교를 또 갔다.
아까랑 똑 같이 땅에 머리를 쳐박고는 냄새라도 맡을 요량으로 어기적어기적 훑어나갔다.
테니스 코트도 또 들어가서 구석구석 뒤지고...
누구나 생각이 똑 같은걸까?
주차를 어디했었냐고 묻고는
내가 한참을 찾았던 그자리를 또 뒤진다.
이게 무슨 꼴이람...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 것같은 하늘은 용케 잘 참아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괜한 쌩고생을 시켰다는 맘에
왜그리 미안한지...
걱정이 태산이다.
통화정지는 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으니 그 전에 누군가 썼으면 어떡하지?
그 많은 전화번호를 어떻게 다시 저장을 할지,
각종 메모는 어떡하지?
그보다도
사랑하는 사람한테 받은 휴대폰걸이는 또 어떡하지....
공짜폰이니 약정유지 못한 페널티를 물어야할텐데
얼마나 될까?....
아,
하늘이 찌뿌둥하다.
내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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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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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6월 22일 15:4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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