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넘친다 바우 비교는 욕심의 산물이다. 잘나가는 친구를 만나면 입으론 우선 축하하고 웃어주지만 돌아서면 바로 배가 아프고, 강남의 60평, 80평 아파트에 살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물쓰듯 쓰는 친구 얘기를 들으면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옆집의 아들이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느니 연예인 누가 주식에 투자를 했는데 대박이 나서 몇백억대 부자가 됐다느니 하는 그런 소식을 접할때면 난, 왜 이럴까를 되뇌이며 나오는 한숨을 삼키느라 목이 따갑다. 원래 집안이 빵빵하여 허구한날 놀고 먹어도 여전히 부자인 사람들이나 학교 다닐때는 영 아니올시다였던 친구가 뭔가 하나 잘 터트려 어딜가나 큰소리치고 친구들 사이에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걸 볼때면 행복은, 아니 사회생활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진리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러나, 세상의 잘난 사람들, 사회를 이끌어 가고 세간의 주목이 되는 그 사람들은 기껏해야 전체의 5% 정도... 나머지 95%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가? 더구나 세상엔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수두룩빽빽, 천지빼까리다. 대출이자를 못내 우리은행에 와서 사정사정하는 서민들이있고 담보로 잡혔던 아파트를 경매로 날리고도 모자라 소위 빨간딱지를 붙이는 차압을 당해 집안 세간살이들을 모조리 날리는 파산지경의 사람들도 있고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연명하는 불쌍한 처지의 사람들도 있다. 굳이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난 그래도 아직은 끼니걱정은 안하고 애들 학원도 몇개는 보내고 있고 좋아하는 테니스도 하면서 세상을 즐기고 있으니 나보다 밑바닥의 사람들이 보면 이 얼마나 호강하는 것이겠는가? 나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결국은 나도 그렇게 되고싶다는, 아니 그보다 더 잘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세상엔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세상엔 참으로 감사할 꺼리가 너무도 많다.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선 감사할 일이고 입고 먹고 잘 집이 있다는 것, 살을 부대끼며 희희락락 할 가족이 있다는 것, 아침이면 출근해 일할 직장이 있다는 것, 내 좋아하는 테니스를 할 수 있도록 체력이 있고 건강하다는 것... 직장동료가 있고 테니스를 같이 치는 형님, 아우들 그리고 형수님들이 있고 같이 어울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아파트 주민과 친절히 맞아주는 경비원아저씨와 교회식구들과 그리고 추억할 수 있는 고향이 있고 그 고향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 이 모든것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은 잠시 시련이 있어 아픈 곳 치료하며 회복중에 있지만 더 늦게 알게되어 치료를 하지 못했다면 어쩔뻔했는가?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학생을 둔 대한민국 엄마들의 전매특허인 시험성적 갖고 따지기와 친구와의 비교.... 매번 1등하는 아이엄마는 한문제 틀렸다고 자식을 개잡듯 잡는다. 이미 그 애는 학교에서 통곡하며 운줄도 모르고... 엄마들이 말하는 "친구 누구누구는 새벽 몇시까지 공부하는데 넌 왜그러냐," "000는 말도 잘듣고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곧장 집에오고 학원엘 가는데 너는 왜그러냐..."는 등등의 말에 애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고 섭섭해할까? 이건 오로지 엄마의 욕심 때문이다. 내 자식이니 남들보다 잘하고 잘돼야한다는 욕심... 그 욕심만 버리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할까? 그 욕심만 버리면 온통 감사할 일이 넘쳐난다. 애들 친구 누구는 학교 끝나고 곧장 집으로 오다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었는데 우리애는 그나마 건강하니 감사하고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간식 만들어 받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도 시험을 잘보니 감사하고... 공부하다 지쳐 갑작스레 쓰러지고 병원응급실에 실려가는 그런 가슴쓸어내리는 일을 당하지 않게해주는 적당히 공부하고 건강한 애들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부터라도 욕심을 버리자. 그래서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즐거움과 잔정한 자유를 만끽해보자... 행복이 뭐 별건가, 범사에 감사하고 매사에 만족하며 자유롭게 사는거... 그거 아니겠는가?... 조회 : 191 작성 : 2009년 07월 07일 17: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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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카		바우행님 말씀이 구구절절 옳습니다. 이렇게 행님 글을 재미있게 읽는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07-08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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