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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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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내영이가 건강검진을 간다기에 데려다 준다고했다.
괜찮다고 하는걸 점수좀 딸 욕심에 굳이 데려다 준다고했고
내영이는 친구랑 같이 가야하기에 좀 기다려야 한다고했다.
동서대코트에서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사실은 서둘러 가야했으나
이미 약속을 해버린후라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할 처지다.
은근히 눈치를 주며 재촉하니 전화를 건다.
친구는 좀 더 기다려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내영이가 투덜거린다.
"지지배...애 버릇을 어떻게 그렇게..."
뭔일인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고등학생인 딸내미가 아침에 늦잠을 자서 인제 일어났는데
이미 늦었다고 안간다고 하는걸 억지로라도 보낼려니까
무단지각이면 안된다고 뭔가 일을 만들어야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생각해낸게 애가 배가 아프다고해서 병원엘 들렀다가 학교에 가는걸로 하겠다나 뭐라나...
허...참...
그냥 가서 늦으면 늦은대로 한번 혼나면 될것을
아프지도 않은 애를 진짜로 병원엘 데리고 간다고 난리란다.
다행히 아파트내 상가에 병원이 있어서 거길 간단다. 그러니 병원 앞에서 기다려 달라고...
병원앞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전화가 온다.
아직 병원이 문을 안열어서 방금 의사선생님한테 전화해 빨리와 달라고 독촉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8시에 집에서 나와서 30분이 지났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괜히 데려다 준다고해갔고는 생고생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학교에 가서 병원에 갔다오느라 늦었다고하면 될꺼아니냐고하니
약봉지라도 들고가야 알리바이가 성립된다나 뭐라나...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다.
그럼, 의사는 어떤 처방을 내릴까?
멀쩡한 애를 어떻게 진찰할까?
유능한 의사라면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냥 돌려 보낼것이고
돌팔이거나 혹은, 돈에 욕심이 있는 의사라면 이런저런 병명 대면서 약이나 주사로 덤탱이를 씌울텐데...
9시가 막 넘어서는데 친구랑 딸내미가 나온다.
서로 웃음을 참지 못한다.
엄마는 엄마대로, 애는 애대로...
의사는 딸내미한테 주사를 맞자고 하더란다.
애와 엄마가 기겁을 하고는 됐다고 병원을 나왔단다.
약봉지를 손에 들고서...
저 약을 먹을까?
그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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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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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6월 23일 14:4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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