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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은
용두산공원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지난주 내내 지리한 장마탓에 제대로 용두산을 들르지 못하다가
이번주 들어서 띄엄띄엄 올라갔는데
이것저것 변한게 있다.
타워 주위의 바닥에 타일이 깨끗하게 새로 단장되었고
무궁화 꽃이 듬성듬성 피어났고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까지해서
관광객이 많이 늘었음을 느낀다.
요즘은 오전 일찍부터 용두산이 사람들로 붐빈다.
조용하고 차분해서 좋던 숲속 산책길이
어느샌가 요란한 매미소리로 뒤덮였다.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
그 옛날 시골집 대청마루에 앉아
파삭파삭 하얗게 분내나는 감자와 노랗게 익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를 먹으며 듣던
매엠~맴~~하는 감미로운 참매미의 울음이 아니라
쓰르르 또는 찌르르 하는
정겨운 가락이 아닌 그저 요란스럽게 귀청을 찢는 울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매미소리로 온통 시끄러운 세상이 돼 버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날개에
토실토실한 몸통을 가진 참매미가 그립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북새통을 이루던 무료급식소 근처에
웬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시끌벅쩍했다.
벤치와 산책로를 따라 길가에 길게 늘어서 앉아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거나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던 평소의 모습이 아닌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둘러싸고있는 모습이다.
궁금하여 가보니 구인상담이라 적힌 파라솔 밑에 웬 젊은이들이 탁자에 앉아 상담을 하고있었다.
서류에 뭔가를 적는 사람들도 있었고
열심히 상담하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아, 정말이지 잘하는 일인것 같다.
매번 이곳을 지날때마다
불쌍한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운 생각도 많았었다.
뭔가 밥벌이를 할게 있다면 이곳에 있지는 않아도 되는 사람들일것 같아서...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무척이나 진지해 보였다.
참으로 다행이고
제발 이 어르신들이 이곳을 속히 떠났으면 좋겠다.
각자의 일터로 말이다.
그런날이 빨리 오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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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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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7월 23일 14:2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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