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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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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테니스를 얘기할땐
당연히 이형택선수가 빠질 수 없다.
현존하는 대한민국 참피언....넘버1 이다.
그가 더 자랑스러운건 바로 나와 동향이라는 것.
내고향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이형택외에 박승규(산업은행)가 태어나 자라면서 테니스를 배웠고
내 조카 둘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조카 홍성찬(고종사촌조카)이는 현재 우리나라 12세부의 부동의 1위이다.
이형택은
초등학교 2학년대부터 라켓을 잡았고
춘천 봉의고 3학년인 199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아 무려 15년간이나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같이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김남훈이 현재 국가대표 감독, 윤용일이 코치이니 그 세월이 가히 짐작이 간다.
34살의 나이에 세계랭킹 153위.
최고랭킹은 2007년도의 36위이다.
2000년에 이덕희(1981년 16강) 이후 우리나라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고
2003년에는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국제대회에서 앤디로딕, 마라트사핀, 후안카를로스페레로를 꺾으며
대한민국 남자테니스사상 첫 ATP투어대회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해 시벨오픈에서 ATP 투어 복식 우승도 차지했다.
2007년에 또다시 US 오픈 16강에 오르며 나이를 걱정하는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고
그 대회 3회전에서 9번시드인 금년 윈블던 4강의 앤디머레이를 3대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기도했다.
1995년 프로대뷔후 156승 156패.
통산상금 US$2,257,901(한화로는 약 28억원정도)...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가 이번 데이비스컵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본인으로선 얼마나 감회가 새로울까?
아님, 시원할까?
어쩌면 우리나라 테니스를 등에 지고 오느라 무척이나 힘겨웠을 것이다.
이젠 그동안의 화려함과 노고를 가슴에 묻고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할 때가 아닐까?
34살의 나이가 적은게 아니니 이젠 때가 된 듯도 하다.
그 바통을 이어받을 선수는 누굴까?
현재의 넘버2는 임규태...
하지만 그도 적은 나이는 아니다.
81년생이니 올해 한국나이로 29세.
현재의 랭킹은 212위, 자신의 최고 랭킹은 203위...
지난 5월에 있었던 부산오픈 첼린저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부산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이번 춘천에서의 데이비스컵대회에서 단식 2승을 챙기며 우리나라에 1그룹 잔류라는 명예를 주었고
플레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깔끔한 스트록과 발리가 일품이고
특히 백핸드 스트록이 날카로운 주무기로 발전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한방씩 터지는 예리한 백핸드 앵글샷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반면, 이형택은
이번 중국과의 데이비스컵대회에서
단식은 쉽게 이겼으나
중국의 노련한 쩡사오쉬안(542위)과 신예 장쩌(674위)를 맞아 펼친 복식에선
중국선수들의 강력한 서브를 제대로 리턴조차 하지 못하며 너무 헤매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히려 임규태가 상대적으로 더 잘하고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나만 그렇게 본건지는 몰라도...
스트록도 힘에 부친듯 실수가 연발했고
그의 필살기인 백핸드스트록도 무뎌진듯 영 예리한 맛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했다. 이형택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이형택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실망하고 걱정하는 팬들에게
그나마 임규태가 나름의 희망을 던져줬다.
공마오신과의 첫 단식을 3대0으로 가볍게 이겼고
전체 스코어 2:2의 팽팽한 접전 상태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전날 복식경기를 거의 환상적으로 했던 쩡사오쉬안을 KO 시켰다.
중국선수가 워낙 복식을 잘했기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가 안되었다.
복식전문 선수답게 네트점령이 빠르고 발리가 좋은 것을 빼면 모든게 임규태보다 한수 아래였다.
아니, 임규태가 워낙 게임운영을 잘했다고 본다.
점점 노련해지는걸 느낄 수 있다.
지난 부산오픈때와는 또다른 모습이다.
또 한 선수가 있다.
다름아닌 임용규.
안동고등학교 3학년인 19세의 젊은 피...
현재 세계랭킹 462위.
지난 부산오픈에서 8강에 오르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
중학생시절에 이미 고등학교 선배들을 물리쳤고
고등학생인 지금은 일반 실업선수들을 물리치며 각종 대회 우승을 하기도 한다.
이번 데이비스컵대회에서도 이형택을 대신하여 출전한 3단식에서
중국의 동갑내기 신예인 장쩌(674위)를 맞아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앞서다가
마지막 체력이 안받쳐부는 바람에 기권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한편으로는
부산테사모가 후원하는 전웅선선수가 있고
이제 동래고등학교 1학년인 새내기 정석영 선수가 있다.
이 두 선수도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다.
고별전을 치르며 떠나가는 영웅 이형택에 대한 아쉬움을
그나마
임규태나 임용규를 맞이하며 달랠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넘버1이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1인자일 수는 없는 것.
넘버2, 넘버3는 항상 1인자의 자리 등극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지금처럼 1인자의 자리가 빌때
확실히 그 자리를 넘겨받을 수 있을테니까.
이제,
임규태와 임용규 그리고 다른 젊은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테니스 영웅으로 우뚝 서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거라는 믿음을
가슴속 깊히 간직한다.
대한민국 테니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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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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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7월 16일 17:2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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