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세이..
 |
지난주 일요일에
윤사마가 사주는 저녁을 먹고 가는 바람에
왜 늦었냐는 내영의 다그침을 받았고
어물어물대다가 끝내 실토를 하고 말았다.
내딴엔 자수하여 광명 찾은 격.
내내 구경만 하니 심심하고 따분하여 내기게임 한판하고
이겨서 얻어먹고 왔노라...
져서 사줬다고 하면 더 혼날것같아서...
지금까지는 용케 속여왔다.
그냥 구경만했고 토요일 아침엔 잠깐, 아주 잠깐동안 직원들 레슨해주느라 라켓을 잡은게 전부라고.
하긴, 아지매 경력 22년차인 내영이가 눈치가 9단이라 모를리 없었을것 같기는 하다.
구경만했다는 사람의 양말이 흙투성이였던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더구나 요즘은 친구랑 같이 야간에 가끔 동서대코트에 올라가서 간간이 한두게임씩 했고
동서대코트는 워낙 습기가 많아서 양말이 더렵혀지는게 다반사였으니
아마도 알면서 모른척한게 아닌가 싶다.
매일 용두산공원을 세네바퀴씩 걷고
집에선 혈당이 높을때 가끔씩 실내사이클을 타면서 다듬은 체력인지라
한두게임씩은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해왔던 코트안에 자리만 잡고 서있는 그런 성의없는 게임이 아닌
눈에 불을켜고 놓치는 볼 없이 정성껏 하는 그런 빡쎈 게임으로 말이다.
지난주 일요일에 그걸 시험해볼 요량으로 4게임을 했는데
그런데도 체력은 좀 여유가 있는 듯 했다.
져혈당에 대한 대비책으로 간식을 준비하고 중간중간 확실히 먹어만 준다면
문제는 없을 듯...
실은,
계속 나아지던 체력이 2,3주 전부터 왠지 슬슬 약해지는 듯 싶더니
어떤때는 힘이 없이 나른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걱정을했고
주위에선 그 모습을 눈치채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보신탕을 먹어서 기운을 돋워야한다고들 했다.
공교롭게도 보는 사람마다 똑같이 그 말을 했다.
결국, 계속 반대하던 내영이도 이젠 포기한건지 드디어 지난주에 탕을 사왔다.
어찌나 맛있던지...간만에 먹어서그런가?
다음주엔 아예 구포시장엘 가자고한다.
듬뿍 사다놓고 끓여주겠다고...
지난 7월달에 서울 병원에가서 의사선생님한테 확답을 받은바 있듯이
운동하는건 전혀 걸림돌이 없다.
다만 혈당이 갑작스레 떨어지는것만 주의하면...
그래서 난 코트엘 갈때면 의례껏 간식을 준비하기도하지만
총무님이 준비한 먹거리에 더 눈독을 들인다.
평소 집에선 못먹는 비스켓이있고 초코파이도 있어서...
그래서 난 그런 간식을 준비하는 총무님이 고맙고 좋다.
토요일 오전엔 직원들과 어울리는데
아직 그들과 게임은 하질 않았다.
내 스스로 자제하고있다.
혹시 무리하게 될까봐 염려도 되고
아직 완전치 않은 몸이라서 실수를 하게될텐데 그럴때 제자들의 눈에 애처롭게 보여질까봐...
하지만 이젠 그동안 시동을 걸어봤으니 슬슬 해도 되지 않을까?
내일이 닥스 월례회인데 한게임 하자고 졸라 볼까?
그리고 이젠,
한게임했다고 좀더 당당히 말해야겠다.
이미 자수를 한 터이니 뭐라하기야 할라고?...
|
|
조회 : 174 |
|
작성 : 2009년 08월 21일 16:40:22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