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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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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서울아산병원을 들러서 전주의 병원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몹시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주치의를 만났다.
여전히 차분하고 듬직해보이는 인자한 교수님...
식사는 하셨어요? 로 말문을 떼었다.
오늘은 검사결과도 궁금했지만
질문할 것들이 많았기에 미리 아부를 좀 떤다고...
그럼요...하면서 웃으신다.
음...결과는 좋아요. 괜찮습니다...
아!!
얼마나 가슴졸이며 간절히 원했던 말인가?
아, 그래요..감사합니다!!
절로 인사가 튀어나왔다.
"앞으로 한 5년만 지금처럼 잘 관리하고 그때가서 수술 합시다"
예???수술?... 무슨?
의아해하고 놀라는 내게 교수님은 웃으며 평생 인슐린을 주사해가며 살순 없잖습니까?
췌장 이식수술을 하자고하신다.
실은,
서울 올라오면서 내영이와 온김에 이식하고 가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이 말을 들을려고 그랬는가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10명이 수술을 했고 그중 2형당뇨환자가 8명,
나처럼 수술로 인해 당뇨환자가된 1형 환자가 2명 수술을 했다는 설명을 덧붙여해주셨다.
그러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냐고
운이 좋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렇다.
희망이 보인다.
췌장 이식수술을 하면 지금처럼 당뇨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새벽에 혈당이 떨어져 축 늘어진 상태로 집사람을 부르고 놀래서 허둥지둥대는 상황도 없을테고
높은 혈당 떨어뜨린다고 힘들게 용두산을 걷거나
7층이나 되는 회사 계단을 7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고통은 없을테니까.
그 좋아하는 테니스를 혈당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게 걱정하며 하지않고 맘놓고 해도 되고
감자와 떡, 초콜릿, 사탕 그리고 토마토를 넣은 가방을 노상 메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좋은일인가?
그런데,
정말 할 수 있을까?
장기 이식은 주는사람과 내가 잘 맞아야한다는데
그리고 돈이 또한 만만치 않게 든다는데...
뭘해서 만들지?
아무렴 어떻게 되겠지...
그건 그때가서 걱정할 일이고(하나님께서도 내일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지금 이순간 중요한건
5년동안만 잘 견디고 버티면
당뇨와 작별할 날이 올 수 있다는
그런 귀하고 값진 희망이 있다는것!!!
기분 좋은 서울 나들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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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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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07월 31일 15:5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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